협업공간 한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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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윤대원

《4와 2분의 1마디(4 and one-half, Knuckle)》

2021. 11. 18.

42분의 1마디(4 and one-half, Knuckle)

2021. 협업공간 한치각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

윤대원 개인전

Yun, Dae-won Solo Show

 

전시 일정 :

2021.11.18.(THU) ~ 11.30(TUE)

10:00 ~ 20:00, 휴무 없음

 

전시장 정보 :

협업공간_한치각(Art Space Hanchigak)

경기도 평택시 중앙시장로 11번길 9-2

9-2, Jungangsijang-ro 11beon-gil, Pyeongtaek-si, Gyeonggi-do

 

주최 BS컨텐츠

주관 BS컨텐츠

후원 평택시

 

연락처, 홈페이지 :

작품문의(Inquire): hanchi_gak@naver.com

홈페이지: www.hanchi.co.kr

 

예약 없이 무료 입장

No reservation is required for the exhibition

주차가능 골목이 아닙니다. 신장쇼핑몰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We don't have Parking lot. Please use the public parking lot of the Sinjang Shopping Mall.

 

Virtual Body Lab no.1 Trans-space, 2018, 16/9(1920x1080), 00’03’10, digital video  
Virtual Body Lab no.1 Trans-space, 2018, 16/9(1920x1080), 00’03’10, digital video  

몸에 대한 망상

 

1. 눈 두 개. 귀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하나의 몸통에 붙어있는 두 팔과 두 다리, 또 그것에 연결된 다섯 손가락과 다섯 발가락.

이것은 ''이다. 이 몇 안 되는 단어의 나열로 우리는 ''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다.

 

2. 팔다리의 길이, 어깨너비와 허리둘레, 머리 크기, 엉덩이 크기, 몸무게 n kg, n cm.

이것은 '누군가'.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도, 그 수치로 우리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 수 있다.

 

형태는 절대적이며, 크기와 길이는 상대적인. 수치만 다를 뿐, 항상 같은 형상을 띠는 몸.

문득, 나는 이것이 이상하게, 그리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사람들은 '몸의 생김새가 같기 때문에' 상대적인 수치에 집착하고, 남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몸을 무언가로 뒤덮거나 장식하는 게 아닐까'라는 당연한 생각을 되짚어 본다. 그런데 애초에, 몸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다면 어떨까? 형태가 상대적이며, 크기와 길이가 절대적이라면 어떨까? n cm가 아닌 n개의 팔다리, n kg이 아닌 n개의 관절은 어떨까?

 

춤에 대하여

 

춤을 출 때면, 이런 망상에 더욱이 빠져들곤 한다.

거울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내 몸이, 팔이 4개라면, 무릎이 5개라면, 목이 360도 회전한다면, 팔이 원하는 만큼 늘어난다면, 상체가 분리된다면, 모든 관절을 반대로 꺾을 수 있다면, 과연 어떤 동작을 만들 수 있을까?

 

사실 누군가의 춤을 볼 때 감탄하게 되는 지점은, '몸의 생김새가 같음에도' 내가 하지 못하는 움직임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 몸짓이 같은 동작일지라도 숙련도에 따라 다른 아우라를 지니며,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 망상 속의 이미지, '다른 생김새의 신체'가 만드는 몸짓은 어떤 아우라를 지닐 수 있을까?

 

Virtual Body Lab no.2 100bpm, 2019, 16/9(1920x1080), 00’03’20, digital video  
Virtual Body Lab no.2 100bpm, 2019, 16/9(1920x1080), 00’03’20, digital video  
Virtual Body Lab no.2 80bpm, 2019, 16/9(1920x1080), 00’02’52, digital video  
Virtual Body Lab no.2 80bpm, 2019, 16/9(1920x1080), 00’02’52, digital video  

 

아바타의 춤

 

디지털 매체는 이런 고민을 풀어내기에 아주 적합했다.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 나의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되고, 분해되고, 재조합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신체'로 확장될 수 있었다. 나는 내 몸과 몸짓을 조각내고 이어붙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나의 춤은 직접 몸을 움직일 때의 감정들을 담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대신,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묘한 이끌림을 찾을 수 있었다.

 

Virtual Body Lab no.3, 2021, projection mapping, 7 channels, space installation  
Virtual Body Lab no.3, 2021, projection mapping, 7 channels, space installation  

기괴함 찾기

 

나의 춤은 모두 '기괴함'을 품고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기존의 춤이 만들어내는 아우라와 마찬가지로, '몸의 생김새가 같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 테다.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몸의 형태, 다시 말해 그것이 익숙하다고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익숙해져 있는 몸의 형태를,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바꿨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속성일 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기괴함의 발생지는 신체의 형태가 아닌, '편집된 몸짓'이었다. 물리법칙을 떠난 판타지적 움직임이 만들어낸 이것이, 나의 춤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아우라가 아닐까?

 

나는 이 '기괴함'을 찾기 위한, 이상한 연구를 시작했다.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몇 가지 기준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몸짓을 편집하며 그 과정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과정상에서 '완벽하게' 대칭되거나, '완벽하게' 정렬되거나, '완벽하게' 같은 동작이 무수히 반복되거나, '완벽하게' 동일한 속도로 움직일 때, 나의 춤이 점점 더 기괴해진다는 것을 발견했고, '완벽'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도출했다. 수치로 계산된 좌표값에 얹힌 몸짓이, 완벽한 것과 완벽하지 않은 것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이 이상한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는, 01로 완벽한 값을 내보내는 디지털(기계)과 완벽할 수 없기에 감동을 자아내는 몸짓의 충돌 속에서, 42분의 1과 같은 숨겨진 수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윤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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